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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ooks2010/02/04 03:2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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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밥바라기별
카테고리 소설
지은이 황석영 (문학동네, 2008년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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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『바리데기』이후로 황석영님의 소설은 두번째이다.
자선전과 비슷한 이유로 성장소설 또한 싫어했었다. 자전적 성격을 띈 채로 자신의 젊은 날의 방황을 미화하거나 교훈이라는 탈을 뒤집어 쓴 훈계조의 글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.
『개밥바라기별』이라고 그런 느낌을 단 한번도 받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. 그도 그럴것이 지겹도록 들어온 '문제의 요즘 젊은 것들'이기 때문이다. 군부독제와 당시 이러저러한 사회문제로 고민하고 행동했던 기성세대들의 이야기들이 나올 때 특히나 더 그랬던 것 같다.

 황석영님이 그려낸 전 시대의 젊음은 몇 십년을 지난 지금의 젊음과 다르지 않았다.
 다만 그 시대를 거쳐온 세대들이 그들이 정권을 비난하던 목소리는 자유와 민주화의 열망이고 독재와 구시대적 풍취를 지닌 이를 비난하는 문제 있는 세대의 목소리는 뭘 모르는 철부지 아이들과 열등감에 젖은 패자의 술주정으로 치부해왔기 때문에 첫인상이 고까웠을 뿐이었다.
 소설 속 인물들은 별나다. 하지만 별난 이들은 현재에도 존재한다. 그들의 삶이 다이나믹 했다고 현재 젊음의 삶이 다이나믹하지 않은것은 아니다. 굴곡없이 곱게 자란 세대라고 매도하지만 젊음의 에너지는 피차 다를 바 없지 않겠는가. 또 내면의 굴곡이라는 지극히 주관적 견해가 누구 하나 부족하겠느냔 말이다. 소설 속 인물들이 학교라는 시스템에 대해서 느끼는 바는 대다수의 대한민국 사람들이 중고등학교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똑같이 해봤을 생각이다.
 
 자서전과 성장소설을 읽을 때의 오글거림이란 보편성의 단편을 개성과 우월감으로 포장하는 그 지점에 존재해 왔다.

 『개밥바라기별』이 특별했던 이유는 여기서 부터다. 황석영님은 누굴 훈계하거나 미화하지 않는다. 다만 젊은 시절의 생각과 방황을 유려한 문체로 늘어놓았다. 잘난척도 없고 훈계도 없다. 다만 한가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'젊은 세대에 대한 배려'였다. 소설 속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는 그 시대와 인물의 독특함을 강조한다기보다 젊은 시절의 갈팡질팡하는 생각과 마음들에 대한 조심스러운 동의를 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.
 작가에게 젊은 시절은 방황과 고뇌의 시기였음을 알 수 있었고, 이분이 다른 젊음의 방황과 고뇌를 진정한 웃어른으로서 보듬고자 하는 따뜻한 가슴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.
 '개가 밥을 바랄 때 뜨는 별'이라는 뜻의 "개밥바라기별"이라는 단어는 얼마나 훌륭하게 젊음을 표현 하고 있는가?

 '황석영'이라는 작가에 대한 이미지는 무릎팍 도사에 나와 이외수가 형님하는, 외모상 잘 매치되지 않는 인맥과 연배를 지닌 작가라는 것이 다였다. 하지만 너무나도 가슴아프게 읽었던『바리데기』와 『개밥바라기별』두 권의 최근 소설로 너무나도 아름다운 글을 따뜻한 가슴으로 써내려가는 진짜 어른이시라는 강한 인식이 박혔다. 『개밥바라기별』이 네이버에서 연재 될 때 '황석영'이라는 세 글자만으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움직였던 이유를 이젠 이해할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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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윤일
영화·공연2010/02/03 00:2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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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좌석우위] 뷰티퀸
25000 / 공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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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 :  마틴 맥도나
연출 : 이현정
번역 : 이문원
무대 : 김희수
의상 : 최원
조명 : 공연화
음악감독 : 김지수
제작 : NONAME THEATRE COMPANY, C바이러스
기획 : (주)뮤지컬해븐, 두산아트센터

매그 역 홍경연/모린 역 김선영/파토 역 신안진/ 레이역 김준원


줄거리

아일랜드 리넨의 황량하고 외딴 농가. 엄마 매그는 유일하게 의지할 딸이 떠날까 하룻밤 외출조차도 방해하고 모든 일에 간섭한다. 딸 모린은 신경과민과 방광염을 앓으며 싱크대에 몰래 오줌을 버리는 엄마를 모욕적인 언어로 조롱한다. 거듭되는 전쟁 같은 일상의 반복, 모녀는 연민을 버리고 서로에게 상처 주고 상처 입히며 살아간다.

그 사이에 끼어든 남자 파토. 모린과 매혹적인 하룻밤을 보낸 그는 모린에게 같이 미국으로 떠나자는 편지를 보내지만, 엄마는 그 편지마저 가로채 버리는데…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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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윤일
books2010/01/28 18:4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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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신 인생의 이야기
카테고리 소설
지은이 테드 창 (행복한책읽기, 2004년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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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차
바빌론의 탑 (Tower of Babylon)
이해 (Understand)
영으로 나누면 (Division by Zero)
네 인생의 이야기 (Story of Your Life)
일흔 두 글자 (Seventy-Two Letters)
인류과학의 진화(The Evolution of Human Science)
지옥은 신의 부재 (Hell Is the Absence of God)
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소고 - 다큐멘터리 (Liking What You See: A Documentary)

부록
창작노트
감사의 말
해설/ 에피파니와 신의 부재
인터뷰/ 테드 창과의 대화


분명 해설의 타이틀은 '에피파니'였다. 순간적인 깨달음, 그 순간을 의미하는 '에피파니'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. 「더블린 사람들」과 「율리시즈」의 저자이자 '에피파니'라는 개념을 탄생시킨 제임스 조이스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었다.

"바빌론의 탑"과 "이해"의 경우 에피파니가 확연히 드러난다. "이해"는 서스펜스가 느껴질 정도였으나 결말은 좀 허무한 감이 느껴졌다.

"영으로 나누면"과 "네 인생의 이야기"는 이 책 중 가장 즐겁게 읽은 이야기이다.
수학적 이론들이 두 인물의 변화와 맞물려가는 서술방식이 매력적.
네 인생의 이야기는 외계인과 접촉하여 '다른 관점'을 배워나가는 인물의 이야기.

대체역사를 다룬 "일흔 두 글자"또한 흥미진진했으나 앞의 두편에 비하면 덜 매력적이었다.

"인류과학의 진화"는 단 몇 페이지만으로 SF의 상상력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것 같다.

"지옥은 신의 부재"와 "외모지상주의에......" 두편은 개인적으로 흥미가 떨어지는 소재들이었다.

다 읽고 나면 이 작가가 단 한편의 장편도 없이 중·단편만으로 권위있는 상을 다 휩쓴 이유를 납득하게 된다. 한편한편이 모두 뛰어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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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윤일